
편지 20대 초반에 미래에 대한 고민때문에 우울하게 보냈던 시간이 있었는데, 그 당시 대학교에 살고있던 집으로 편지 한통이 왔다. 그 이후 계속 아이폰 메모장에 적어두고 가끔씩 다시 읽어보고는 하는데, 청소하다가 우연히 그 편지에 일부를 찾았다. 누구나 겪는 힘든 시기에 그 상황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을 주는 계기들이 있다. 그 때는 가족에게 받았던 이 편지가 우울했던 시간을 벗어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주여,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
김용기
한 마디의 말이 약속 어음으로 대용되는 사람,
의지가 돌같이 굳고 무거워서
작은 일에나 큰 일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
무슨 일이든지
일정한 연구와 의견을 가지고 있으면서
앞으로 발전해 가는 사람,
작은 일에도 큰 일처럼
충성스럽게 실행하는 사람,
자기 개인을 위한 야심이 아니라
인류와 사회와 이웃을 위하여
큰 포부로써 봉사하려는 마음이 불타는 사람,
용기와 과단성과 적극성을 가진 사람,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민첩하게 행동하여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유감없이 행하는 사람,
많은 사람 가운데 가서도
자기의 의지와 개성을 잃지 않고
뚜렷이 드러낼 수 있는 사람,
아무리 낮고 천한 직업이나
노동이라도 부끄러워하거나 열등감을 갖지 않고
떳떳이 일할 수 있는 사람,
일하다 실패를 거듭해도
불평과 낙망을 하지 않고
씩씩하고 기쁜 마음으로 인내할 수 있는 사람,
경건하고 깨끗한 마음을 가진 사람,
겸손하고 지혜로운 사람,
모든 일을 반석같은 믿음으로써 이끌어 가는 사람!
주여,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
가족 사진 어릴때 부터 항상 대가족으로 모여 살아서 그런지 할머니, 할아버지, 사촌들과의 관계가 특별하다. 우연히 찾은 사진들 한 장씩 모으다 보니 많아졌다.
미국을 생각하면 굉장히 개인 주의적이지만, 가족 중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외국에 오래 살아서 그런건지, 자라온 환경때문인지 가족에 대한 의미와 본질, 건강한 기능들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해보게 된다.



가치 가족 중심적인 분위기에서 자라오면서 오히려 반대로 individualism, freedom, independence에 대한 갈망이 생겼다. 이러한 가치들이 가족 중심적인 가치들과 상충된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살아온 경험만을 바탕으로 한 편협한 생각이었나 싶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줄 수 있는 심리적인 안정감은 돈으로도 바꿀 수가 없다. 경제적인 부분이 나아질 수록, 오히려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기가 더 힘든 것 같다. 서로 필요한게 있을 때 도움을 주고 받으며 유대감이 형성되는데, 서로에게 필요한 게 없을 때, 단순한 노력 이상의 무엇인가가 필요해진다. 돈은 가족들이 함께 지내면서 쌓을 수 있는 더 풍부한 경험, 추억, 기억들을 살 수 있게 도와주는 큰 매개체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