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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 김용기

1월 28일 2025년

20대 초반, 감정적으로 불안하고 우울할 때 엄마한테 받았었던 편지. 열어보니 적혀있었던 시 한 편. 아이폰 메모장에 적어두고 들고 다녔는데, 우연히 그 편지를 오늘 찾았다.

주여,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

김용기

한 마디의 말이 약속 어음으로 대용되는 사람,
의지가 돌같이 굳고 무거워서 
작은 일에나 큰 일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 

무슨 일이든지 
일정한 연구와 의견을 가지고 있으면서 
앞으로 발전해 가는 사람, 

작은 일에도 큰 일처럼
충성스럽게 실행하는 사람, 
자기 개인을 위한 야심이 아니라 
인류와 사회와 이웃을 위하여 
큰 포부로써 봉사하려는 마음이 불타는 사람, 

용기와 과단성과 적극성을 가진 사람,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민첩하게 행동하여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유감없이 행하는 사람, 

많은 사람 가운데 가서도 
자기의 의지와 개성을 잃지 않고 
뚜렷이 드러낼 수 있는 사람, 

아무리 낮고 천한 직업이나 
노동이라도 부끄러워하거나 열등감을 갖지 않고 
떳떳이 일할 수 있는 사람, 

일하다 실패를 거듭해도 
불평과 낙망을 하지 않고 
씩씩하고 기쁜 마음으로 인내할 수 있는 사람, 
경건하고 깨끗한 마음을 가진 사람, 

겸손하고 지혜로운 사람, 
모든 일을 반석같은 믿음으로써 이끌어 가는 사람! 

주여,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