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한국일보 (The Korean Times) 인터뷰

Yea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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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n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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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 경추 카이로프랙터 황원택 인터뷰, 5월 30일 2025년 
한국일보 (The Korean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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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단히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전공, 졸업한 학교, 카이로프랙틱을 선택한 계기 등)

안녕하세요, 상부 경추 전문 카이로프랙터 황원택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미식축구 경기에서 헬멧을 쓴 두 선수의 머리가 서로 세게 부딪혔는데, 마치 전기가 꺼진 듯 한 선수가 쓰러지는 모습을 보며 신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격투기 스포츠를 보는데, 한 선수가 턱을 세게 맞고 비슷한 모습으로 주저앉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순간이 제가 목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꿨죠.

머리와 목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목은 단순히 머리를 받치는 부위가 아니라, 뇌와 몸을 연결하는 핵심 통로라는 것을요. 그렇게 ‘상부 경추(upper cervical spine)’라는 곳에 큰 호기심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Q: 현재 근무하시는 클리닉 (Head & Neck Spinal Care)대한 소개.

Head & Neck Spinal Care는 저의 선생님 (Dr. Young H. Chung, NUCCA Wellness Clinic of Chicago)에서 배운 4년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운영하는 개인 클리닉입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수많은 환자들을 대하며 발견한 사실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수많은 만성 통증이나 신경 질환들이 상부 경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목’에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은 느낌으로 아셨지만, 상부 경추라는 곳의 역할이나 기능적인 부분이 자세나 신경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 분은 굉장히 적었습니다. 

바로 이 부분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머리와 목, 그 연결점에서 일어나는 많은 건강 문제의 근본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지향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Q: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진료 철학이나 원칙은 무엇인가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Do no harm’입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가장 기본 원칙인데요. 제가 저희 선생님께 배운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이 원칙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완벽한 분석입니다. 치료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하고, 작은 것도 놓치지 않기 위해 디테일에 신경 써야 합니다.

둘째는, 치료의 필요성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입니다. 언제 치료하고, 언제 기다릴지 아는 것이죠.

상부 경추 카이로프랙터의 역할은 단순합니다. 척추의 구조적 불균형으로 막힌 신경 흐름을 열어주는 것. 인체가 가진 놀라운 자가치유 능력의 길을 터주는 것입니다. 저는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젊은 원장님으로서 다른 세대와는 다른 점이나 강점이 있다면?

저는 젊다는 것 자체가 강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열정과 배우려는 의지는 나이와 상관없죠. 오히려 경험이 풍부한 선배 선생님들의 지혜와 직관력은 젊음만으로는 따라갈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가진 것이 있다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믿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더 많이 공부하고, 더 깊이 고민하려고 합니다.

젊기 때문에 오히려 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환자분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나이가 아닌 실력으로 증명해야 하니까요. 제 젊음의 진짜 가치는 앞으로 더 오래, 더 많은 환자분들을 도울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Q:환자와의 소통에서 특히 신경 쓰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저에게 좋은 소통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투명성’인데요. 환자분들께 제 진단과 치료 방법, 그리고 예상되는 결과와 한계까지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치료 시작 전에 이 치료가 환자분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것에 동의하신 상태에서 시작하셔야 하니까요.

하지만 소통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건강은 결국 환자분 자신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의사를 만나도, 환자분의 생활 습관과 치료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Q: 주로 어떤 증상들을 다루고 계신가요? 많은 분야 중에 전문으로 다루시는 분야가 있으시다면?

제가 가장 많이 다루는 증상은 두통과 어지럼증입니다. 이 두 증상은 매우 복잡한 신경계 질환으로 알려져 있죠. 흥미로운 점은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겪는 분들 대부분이 목 통증을 함께 호소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목에 통증이 있다고 해서 모든 분이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겪지는 않거든요. 핵심은 ‘위치’입니다. 상부 경추, 즉 머리와 목이 만나는 그 정확한 지점에 구조적 문제가 있을 때 이런 복합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자동차 후방 추돌 사고(Whiplash injury)나 뇌진탕(Concussion)과 같은 목 부상을 당하신 분들이 겪을 수 있는 흔한 증상 중 하나입니다.

Q: 다른 클리닉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예: 최신 장비, 통합 치료, 라이프스타일 상담 등)

상부 경추 카이로프랙틱(Upper Cervical Chiropractic)은 일반적인 카이로프랙틱 치료나 물리 치료와 접근 방법부터 큰 차이가 있습니다. 목의 최상단은 구조와 기능이 매우 독특하기 때문에, 먼저 정밀 엑스레이로 불균형이 어떻게 일어나 있는지 정확히 분석해야 합니다. 교정 과정에서 목을 비틀거나 과도한 힘을 가하지 않으며, 교정 후에는 같은 엑스레이를 다시 촬영해 구조적 변화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확인합니다. 교정이 안정화된 뒤에는 정기적인 관찰 치료를 통해 필요할 때만 교정을 시행하여, 신경 기능을 회복하고 전반적인 자세가 더 균형 있게 복원되도록 도와주는 일을 합니다.

Q: 젊은 층이 자주 겪는 자세 불균형(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인한 자세 문제)이나 스트레스성 통증에 대해 조언을 주신다면?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문제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고개를 깊이 숙이는 자세입니다. 이는 젊은 층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장시간 반복하는 생활 습관으로, 침대에 누워 목을 꺾은 채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소파에 편하게 기대면 머리 뒷부분이 등받이에 닿고 골반과 엉덩이가 앞으로 빠지면서 목이 꺾인 자세로 TV를 시청하기 쉽습니다.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을 보는 어린 아이들도 이런 자세를 자주 취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처럼 목과 어깨를 과도하게 구부린 자세는 목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습관 개선이 필요합니다.

Q: 바쁜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척추 건강 습관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허리 구부리며 뒤트는’ 동작을 조심하세요. 허리 부상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잘못된 습관이 쌓이고 쌓이다가 연필을 줍거나, 신발끈을 묶거나, 재채기를 하는 순간 큰 부상으로 이어집니다. 허리는 ‘구부리기’와 ‘돌리기’를 따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두 동작이 합쳐지면 뒤틀림이 생기고, 척추가 구조적으로 취약한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바닥에서 물건을 들 때는 반드시 무릎을 굽히고, 허벅지와 엉덩이 힘으로 바닥을 밀어 올리듯 일어서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앞으로의 목표나 클리닉에서 계획 중인 프로그램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현재 온라인 웨비나를 통해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웨비나의 목표는 단순한데요. 저의 직접적인 도움이 필요하지 않으신 분들을 포함해 모든 분들이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admin@headandneckcare.com으로 성함, 연락처, 그리고 이메일을 보내주세요. 다음 한국어 웨비나 일정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

Q: 장기적으로 어떤 카이로프랙터가 되고 싶으신가요?

시카고 지역에서 두통과 어지럼증을 겪으시는 분들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카이로프랙터가 되고 싶습니다. ‘머리가 아프면 황원택을 찾아가 봐’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요.

지난 60년간 소수의 카이로프랙터들이 집요하게 상부 경추 분야를 연구하고 고민해왔습니다. 이런 소중한 연구와 고민들이 낭비되지 않게, 한인 사회에도 널리 알려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더 많은 분들이 조금 더 나은 삶의 질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상부 경추 전문 치료가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 잡는 것을 알리는 일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